'AX'의 시대, 제조업 바꿀 벤처에 돈 몰린다 [긱스]

입력 2024-01-09 17:59   수정 2024-01-10 14:01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조 분야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요 제조 대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AX)에 열을 올리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선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한 ‘AX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등장했다.

제조 AI 스타트업에 뭉칫돈
산업용 AI 솔루션 기업 인이지는 8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인이지는 AI 엔진을 기반으로 대기업의 철강, 화학, 시멘트 공장에 맞춤형 최적 공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전까진 철강공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 확인해왔던 용광로 내부 쇳물의 온도를 AI 알고리즘이 정확하게 예측한다.

투자를 주도한 김진수 KT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제조업계가 직면한 노동력 감소 문제와 디지털 전환(DX) 필요성을 해결할 수 있는 AI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AI로 산업 설비 고장을 예측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모빅랩도 최근 1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사람의 귀엔 들리지 않는 초음파 신호를 수집하는 고장 진단 솔루션을 개발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으로부터 기술 검증을 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AI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앰버로드, 자율공장 운영 솔루션 운영사 인터엑스, 비전AI를 대기업 제조 공장에 적용한 딥파인도 최근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앰버로드에 투자한 김다니엘 스파크랩 심사역은 “스마트 제조 시장이 연평균 15% 성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성장에 관심 커져
얼마 전까진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자금이 모였지만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중 실적을 내는 곳이 드물고 타깃 시장도 불분명하다는 ‘거품론’이 힘을 얻으면서 제조 AI로 VC들의 시선이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범용적으로 쓰이는 AI 앱들은 활용도가 높지만, 개발 업체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자생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구축하지 않고선 오래 버티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AI 스타트업 중 제조업 솔루션과 로보틱스 분야는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성장과 직결돼 있어 투자 위험도가 낮다. 인건비 부담과 노동인구 감소에 따라 선제적으로 AI 도입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도 제조 AI 스타트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제조 시장 규모는 2021년 3050억달러에서 2025년 455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외에선 제조 AI 스타트업들이 뭉칫돈을 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산업용 AI 플랫폼 업체인 무진은 최근 1억4000만달러(약 184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 AI 스마트 공장 스타트업 스파크코그니션은 14억달러(약 1조8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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